AR지수 SR테스트 SR점수란

영어 교육에 관해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한 번 쯤 들어 보셨을 AR 지수와 SR 테스트. 오늘은 이것들에 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이의 SR 지수에 따라서 '우리 아이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구나'  또는 '우리 아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고 느끼셨을 부모님들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본격적으로 SR 지수와 SR 테스트의 개념, 의미, 구성, 구현 및 해석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AR 지수 / SR 점수란?

AR 지수, Lexile 지수 같은 용어들 들어보셨나요? 둘다 독서 난이도 지표에 관한 용어이지만 측정지표를 개발한 기관이 서로 다른데요. 렉사일은 미국의 메타메트릭스사(Meta Metrics) 에서 개발하였고, AR은 르네상스사(Renaissance)사 의 독서학습관리 프로그램인 Accelerated Reader에서 마련하여 제공하는 레벨 지표입니다. 렉사일은 문장 길이(sentence length) 와 단어의 난이도(word frequency)를 기준으로 텍스트의 복잡성을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AR은 미국 학년별 교과서 수준과 비교하여 난이도를 표시하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AR 1.5라고 하면 미국 현지 기준 초등학교 1학년 5개월인 아이가 읽기에 적합한 도서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렉사일보다는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더 쉬운 AR지수가 좀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SR은 Star Reading의 약자입니다. 르네상스사에서 만든 영어 원서 독서레벨 진단용 프로그램이고, AR 지수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SR 점수는 SR 테스트를 치른 후 나오는 점수인데요. 특정 AR지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SR 테스트 점수를 보고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어떤 난이도까지의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얼마나 어려운 어휘와 문장을 파악해낼 수 있는지, 문해력이 어느 정도 되는 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AR 지수에 관하여

 

 

영어 유치원이나 도서관 등에서 빌려오는 책에는 위와 같은 레벨이 붙어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ATOS BL 이라고 써있는 부분입니다. BL은 Book Level을 뜻하고 1.6 이라면 미국 1학년 6개월차 학생의 평균 리딩 레벨이라는 의미입니다. 

 

SR 테스트란?

SR Test(Star Reading Test)는 학생들의 영어 원서 읽기 능력과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한 컴퓨터 지원 평가 도구입니다. 마우스로 답을 클릭하며 시험을 치를 수도 있고, 태블릿을 이용하여 손가락으로 답을 터치하면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SR 테스트는 다양한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종류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의 파악을 통한 내용 이해, 비판적 사고, 이해력, 요지파악 능력 등을 평가하며, 객관식 문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SR 테스트는 학생들이 다양한 읽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시험은 다양한 난이도 질문을 통해 학생의 읽기 속도를 측정하고 각 학생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시험자의 수준에 맞는 문항들이 제시됩니다. 즉 응시자가 특정 문제를 맞힌다면 그보다 조금더 어려운 난이도로 조정을 해가며 문제가 출제됩니다. 

 

SR 테스트의 중요성 :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

그렇다면 SR 테스트의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교사들은 SR 테스트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마련하게 됩니다. 학생들의 개별 학습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학생에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독서 자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요. SR 테스트는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추적하고 커리큘럼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저희 아이도 한 달에 한 번 SR 테스트를 치르는데요.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 받고,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들을 과제로 가져와 함께 읽습니다.  이처럼 SR 테스트는 물론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해 주는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SR 테스트 결과 분석 : 거기 써 있는 거, 이런 뜻이랍니다. 

SR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로 수행되며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됩니다. 시험이 끝난 후, 그 결과는 국가 또는 지역 기준에 따라 그 표본 집단의 학생들과 비교될 수 있는 해당 학생의 읽기 능력을 점수로 표시해 줍니다. 그 결과의 해석은 학생의 현재 읽기 능력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AR지수와 SR테스트에 관하여

 

 

파악하기 쉽도록 실제 결과지 표본을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1. SS : Scaled Score 

원점수를 뜻하네요. 색깔에 따라 0점부터 1300점대까지 점수구간이 있고, 해당 학생은 774점을 받았네요. 

At/Above Benchmark 인 것을 보니 평균보다 아주 살짝 위인 걸로 보입니다. 

On Watch : (파란색 구간) : 주의 요망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뜻이겠죠)

Intervention : (노란색 구간) : 개입 (교사나 부모가 개입하여 독서를 지도하며 독서 능력을 향상시켜줄 필요가 있음)

Urgent Intervention : (빨간색 구간) : 개입이 시급함ㅜㅜ.

 

2. PR : Percentile Rank

해당 학생의 점수를 퍼센트로 표현한 것입니다. 국가에서 같은 학년에 있는 학생들의 55%보다 상위의 실력이라고 되어 있네요. 상위 45%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간 정도의 실력이네요.

 

3. GE : Grade Equivalent

등급입니다. 실제로 SR 점수를 논할 때, "아이의 SR 점수가 얼마인가요?" 물을 때 대답하는 수치예요. 해당 학생은 24년 3월 기준으로 0.9가 나왔습니다. 미국 초등학교 1학년보다 살짝 모자라는 읽기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었네요.   

 

4. IRL : Instructional Reading Level

교육용 자료에 관한 해석입니다. pre-kindergarten(유치원 이전) 수준의 교육용 자료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해 주네요.

 

5. Est. ORF : Estimated Oral Fluency

직역하면 '구어의 유창성' 정도인데요. 텍스트를 읽을 때 분당 19단어 정도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는 의미입니다. 

 

6. ZPD : Zone of Proximal evelopment

유명한 교육학자 비고츠키의 이론에 나오는 '근접 발달 영역' 개념을 가져왔네요. 아이의 능력보다 조금 더 상위인 범위까지를 설정하여 해낼 수 있는 범위로 제시합니다. 일종의 challenge 영역이죠. 해당 학생의 경우 0.9 - 1.9 정도까지의 난이도를 가진 책들을 접하면 읽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평가되었네요. 이 범위보다 아래의 도전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은 너무 쉽다고 느낄 것이고, 이 범위보다 위의 도전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의 능력으로 해결하기엔 버거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 : 그저 참고만

SR 테스트와 SR 지수가 널리 쓰이고 있기에 학생의 영어독서 능력을 파악하기 쉬운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숫자이다보니 실력의 증가와 하락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니까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서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며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될 수 없습니다.

 

우선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의 환경이나 상태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특히 시험자가 아직 유아이거나 미성년 학생일 경우 그 영향은 더 클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의 흥미도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겠죠.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 문제가 출제될 경우, 관심 없는 분야의 문제가 출제될 경우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SR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실제 독서 능력과 영어 실력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경우 그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모국어에 기반한 독서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영어 독서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점수가 좋다면 잠깐 기분 좋고 말 일이고, 점수가 나빴다 해도 잠간 기분 나쁘고 말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지원이 더 필요한 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닐까요?